카카오, 정신아표 첫 '개인 대화형 AI서비스' 예고

카카오가 첫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카카오는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연내 품질 검증과 개선 작업을 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에 집중하기 보다 비용 효율화를 꾀하며 이용자의 실질적인 수요를 충족하는 AI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8일 2분기 실적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 카카오만의 강점을 잘 구현할 수 있는 바카라사이트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첫 B2C AI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AI의 환각(할루시네이션) 영향을 최소화하고, 시장 반응을 보며 빠르게 대응하고자 카카오톡 내부에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 앱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관계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카카오 서비스의 특징과 AI를 결합시킬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 서비스로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B2C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는 최근 한국어 기반 LLM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한 검색 서비스 '큐'를 내놓았다. SK텔레콤은 AI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A.)' 이용자 수를 늘리고 있다.

정 대표는 "이번 B2C AI 서비스를 시작으로, AI를 통한 적극적인 혁신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 그룹의 핵심이라고 판단하는 카카오톡의 톡비즈와 AI를 통한 혁신에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전사적 중장기 성장을 지원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재무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성장과 안정성 사이 균형을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지난 3월 공식 취임 뒤 '카카오만의 AI 서비스 혁신'을 강조했다. 천문학적인 비용 투자가 필요한 LLM 개발에 집중하지 않고 이용자의 수요에 맞춘 AI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 대표는 취임 직후 AI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6월 카카오는 AI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는 '카나나 엑스'와 서버에 필요한 언어모델을 지원하는 '카나나 알파'를 조직했다.

카카오는 6월 바카라게임 AI 개발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을 흡수합병했다. 이에 관해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서비스 기획과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 별도로 있으면서 발생했던 법인 간 거리가 사라지면서 AI 서비스 개발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브레인 흡수합병이 카카오의 2분기 연결 실적에 미치는 재무적인 영향은 없다. 별도 기준 실적에서는 인건비와 인프라수수 비용 약 60억원이 증가했다.

신 CFO는 "B2C AI 서비스 론칭 준비와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영향으로 상각비와 인프라 비용은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분기 카카오의 상각비는 2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8% 증가했다. 상각비를 포함한 영업비용은 1조8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 늘어났다.

카카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49억원, 영업이익은 1340억원이다.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보다 4%, 1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