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병원 34곳 피해…이스라엘 ‘전쟁 범죄’ 계속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전역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을 한 달 넘게 이어가면서 병원 등 국제법상 보호 대상으로 지정된 시설들도 공격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9월 23일(현지시간)부터 레바논 전역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병원 34곳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구급차에 대한 공격이 집중되었고, 총 107대의 구급차가 공격받아 응급구조사 111명이 사망했습니다. 전시 상황에서도 의료진과 병원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상 전쟁 범죄로 간주됩니다.안전놀이터



레바논 보건부 장관 피라스 아비아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레바논은 여러 차례 전쟁을 겪었지만 이번처럼 의료 부문이 심하게 공격받은 적은 없었다”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처럼 레바논에서도 의도적으로 병원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역시 이스라엘군의 의료 종사자 공격을 “명백한 전쟁 범죄”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남부에 있는 알사헬 병원 지하가 헤즈볼라의 자금 보관소로 사용되고 있다는 이유로 해당 병원 주변을 폭격하는 등 공격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병원을 하마스의 본거지로 규정하며 반복적으로 공격해온 논리와 유사합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구급차를 이용해 무기를 운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안전놀이터



레바논에서의 공습은 병원 자체를 직접 타격하기보다는 병원 주변을 대상으로 한 폭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등록된 병원의 20%가 공습의 피해를 입었으며, 대다수의 피해는 병원 주변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공습으로 인해 병원들은 간접적으로 큰 피해를 받고 있으며, 여러 의료 시설이 파괴되거나 기능을 상실한 상황입니다.



CNN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9월 23일부터 한 달간 이어진 240건의 공습 중 최소 24개의 병원이 폭격 지점 500m 이내에 위치해 있었으며, 그 중 19개 병원은 폭격 지점 340m 이내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 거리는 미국산 GBU-39 소구경 폭탄의 치명적인 영향권에 해당하여 병원과 주변 지역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킬 존’으로 불립니다.바카라사이트



가자지구에서는 병원에 대한 공격이 더욱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의 카말아드완 병원에 탱크 포격을 가해 입원 중이던 어린이가 중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카말아드완 병원은 가자 북부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병원으로, 반복적인 공격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레바논에서 활동 중인 미국인 의사 타에르 아마드는 “지난 13개월간 가자지구에서 국제인도법을 무시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목격해왔고, 이제 레바논에서도 같은 양상을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군이 유사한 전술을 사용하며 의료 시설과 종사자를 겨냥한 공격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국제사회에서 강한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의료진과 인도주의적 활동에 대한 국제법적 보호가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