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불과 이틀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젊은 남성 유권자 지지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세를 보이면서, 트럼프 측은 젊은 남성들, 특히 정치적 불만이 큰 이대남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의 불만을 대변하는 듯한 거친 언사와 강력한 이미지로 자신을 어필하며, 이들의 지지를 확보하려 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젊은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가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하고, 그들의 표를 얻기 위해 마초적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실에 불만이 많은" 젊은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거친 표현과 남성 우월적인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성별에 따라 지지 후보가 확연히 갈리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후보로 나선 해리스 부통령은 '낙태권 대 반(反)낙태권'이라는 구도를 통해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높습니다. 3일 발표된 NBC 여론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남성들 사이에서 18%포인트(P) 높은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들 사이에서 16%P 더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지지율 차이는 특히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두드러지는데,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정치연구소(IOP)가 18∼29세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젊은 층에서 17%P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중 아직 투표를 결정하지 않은 젊은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11%P 더 높았습니다. 이러한 지지 기반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특히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젊은 남성 유권자들을 겨냥한 발언과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위스콘신주 유세에서 불법 이민자와 성폭력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렇게 할 것”이라는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는 여성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뉘앙스로 해석될 수 있어 여성 유권자들에게는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중 방탄유리 패널을 가리키며 “누군가가 나를 (총으로) 맞히려면, 가짜뉴스 기자를 거쳐야 할 것”이라며, 자신을 향한 공격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발언들은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강인한 리더로 인식되기를 원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그의 지지자들은 이러한 언행에 환호하는 반면,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남성적인 수사에 불편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외에도 젊은 남성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스포츠와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종격투기(UFC) 경기를 관람하고,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팟캐스트 운영자 조 로건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젊은 남성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유세에는 전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과 UFC 대표 다나 화이트가 참석해 마초적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러한 지나치게 남성적인 이미지에 불쾌감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인터뷰한 젊은 남성들 중 일부는 트럼프의 정치적 방식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그의 지나치게 거친 언사와 남성 우월적 이미지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이런 이미지가 젊은 남성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는 부분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또한, 젊은 남성들 중 일부는 안전놀이터와 같은 관련 플랫폼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트럼프가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주식 시장 정책이 자신의 주식 수익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기대감과 불법 이민 단속 공약이 마음에 든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러한 지지층을 공략해 지속적인 지지 기반을 확보하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목하는 젊은 남성들의 투표율이 다른 인구 집단보다 낮다는 점은 그에게 잠재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20년 대선에서 18∼24세 투표율이 가장 낮았고, 특히 남성 투표율이 여성보다 더 낮았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중하는 유권자층이 실제 투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안전놀이터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이러한 유권자층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여 정치적 참여를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정치와 단절된 젊은 남성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IOP의 존 델라 볼프 여론조사 국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대비 5~7%P 더 많은 젊은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델라 볼프 국장은 이들이 현재의 정치 시스템에 불만을 갖고 있으며, 정치적 회의주의가 높은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젊은 유권자들을 잡기 위해서는 그들의 불만을 수용하고 이해하는 메시지가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젊은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대선을 앞두고 이들의 지지가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율 격차를 더욱 벌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위험이 따릅니다. 앞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젊은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으면서도, 다른 유권자층과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