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CNN의 간판 앵커 앤더슨 쿠퍼를 여성 이름인 ‘앨리슨’으로 불러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는 25일과 26일, 주요 경합지인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쿠퍼를 ‘앨리슨 쿠퍼’라고 지칭하며 조롱했다. 이와 같은 발언은 보수 성향 유권자와 복음주의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자극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전놀이터와 같이 트럼프의 발언은 계산된 전략으로 해석된다.
쿠퍼 앵커는 2012년 성소수자임을 공개하며 사회적 주목을 받았고, 2020년에는 대리모를 통해 아들을 얻었다. 트럼프는 이러한 쿠퍼의 개인사를 조롱하는 방식으로 그의 지지자들에게 환심을 사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안전놀이터와 같은 미디어 환경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준다.
트럼프는 미시간주 유세에서 쿠퍼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앨리슨 쿠퍼가 해리스를 인터뷰했다”고 발언했다. 이어 “CNN 가짜뉴스”라는 말로 쿠퍼와 CNN을 깎아내렸다.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의 지지층 결집을 목표로 한 의도된 메시지로 해석된다.
같은 날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쿠퍼를 조롱하는 글을 게시하며, 해리스 후보와 쿠퍼를 동시에 비판했다. “앨리슨 쿠퍼조차 해리스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내용은 그의 유세 전략 중 하나로, 성소수자와 진보 성향 인사들을 동시에 비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는 안전한 놀이터와 같은 복잡한 미디어 전략의 일환이다.
AP통신은 트럼프의 발언이 성소수자 남성을 여성으로 조롱하는 고정관념을 강화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가 대선 막바지에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라고 분석된다. 트럼프 캠프와 쿠퍼 측은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는 해리스 후보에 맞서 젊은 남성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다양한 미디어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25일에는 UFC 해설자로 활동하는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약 3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는 젊은 남성 청취자를 타겟으로 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조 로건의 채널은 유튜브와 스포티파이에서 각각 약 1700만 명과 15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가 젊은 남성 유권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해리스 후보 또한 해당 팟캐스트 출연을 고려한 바 있다.
트럼프의 이러한 행보는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지지층과 반대층 사이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그의 발언과 행동은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트럼프의 발언은 단순한 조롱을 넘어 그의 정치적 전략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남게 될 것이다. 이는 대선 막바지에 그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으며, 동시에 반대 진영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