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위장한 마약 밀반입 일당 검거

해외 가족여행을 가장한 마약 밀반입 사건이 국내 경찰에 의해 적발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모집된 일당이 필리핀에서 안전놀이터 대량의 필로폰과 케타민을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확인되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고액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마약 밀반입 조직에 합류했으며, 경찰은 이들을 마약류관리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필리핀에서 마약을 밀반입한 A(33)씨를 비롯해 유통책 B(45)씨, 운반책 C(21)씨 등 총 4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총책의 지시에 따라 밀반입과 유통, 운반 등의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특히 A씨는 가족여행을 위장하여 필리핀으로 출국한 뒤 마약이 담긴 배낭을 전달받아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B씨와 C씨는 경기, 충청, 경상권에 은신처를 마련하고 마약을 1g 단위로 소분하여 안전한 놀이터 전국에 유통했습니다. 운반책 C씨는 주택가 등의 은닉 장소에 마약을 던져두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사용했으며, 소화전 같은 공공장소에 마약을 숨겨 두는 방식으로 흔적을 감추려 했습니다.

이번 수사에서 경찰은 필로폰 6.643㎏, 안전놀이터 케타민 803g 등 약 3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35억 원 상당의 마약이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4차례 밀반입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중 미처 유통되지 못한 필로폰 3.18㎏과 케타민 803g도 경찰에 의해 압수됐으며, 이는 14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평가됩니다.

경찰에 따르면 밀반입책 A씨는 배낭 한 개를 운반할 때마다 500만 원을 지급받았고, 유통책 B씨는 마약 1g당 1만 원의 수수료를 받았으며, 운반책 C씨는 100~200g씩 던질 때마다 200만 원을 송금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수익금을 통해 생활비를 충당하며 범행을 지속해왔으며, 경찰은 상선을 포함해 아직 검거되지 않은 조직원들과 마약 매수자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범죄로, 경찰은 추가 용의자들을 추적하며 범죄수익금의 흐름을 분석하고 있습니다"라며 "향후 마약 범죄 근절을 위해 수사력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약류가 은닉된 장소와 유통 경로를 철저히 조사해 유사한 범행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가족여행으로 위장해 국제적인 마약 밀반입을 시도한 신종 범죄 형태를 보여주며, 마약류 범죄의 국제화와 조직화된 네트워크의 심각성을 재차 드러냈습니다. 경찰은 텔레그램 등 비대면 방식의 범죄 모의와 관련된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온라인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